지나간날들/2010

반달이 이뿌게 떴길래..

그냥. . 2010. 8. 17. 23:08

초저녁 반달이 이뿌게 떴길래

간만에 별도 볼수 있겠구나...싶었는데

마당에 나갔다 들어는 남편이 달떴는데 비온단다.

달뜨고 비온다고!

'아들~ 달뜨고 비와도 무지개 뜰까?'

허무맹랑한 질문을 던지니 울아들..

'무지개는 무신~ 빛이 있어야 무지개 뜨지이'

'달빛 있잖어~' 했더니

'달빛이 저 혼자 빛을 내는게 아니잖어~' 한다.

'어쨋건 빛이 나긴 하잖어.' 했더니

'그래도 엄마 달빛에 무지개를 기대하는건 좀 오바아~' 하며 웃는다.

ㅎ...

그로해서 시원스런 소나기가 한차례 지나가고..

별보 달도 볼수 없는 밤하늘엔 풀벌레 소리만 가을을 부른다.

풀벌레 소리만 들으면 진짜루 가을같다.

오늘밤엔 바람도 서늘하고....

아직 8월..

가을을 말하기는 좀 빠른줄 알지만

유난히 가을이 기다려지는것은 유난 더위에 버벅댔던 날들이였기

때문이리라...

 

촐랑거리며 왔다리 갔다리 하다가 밤은 깊었다.

아마 난 밤에 일하는 직업을 가졌드라면

좋았을거라는 생각을 할때가 종종 있다.

아침엔 졸려서 죽겠고, 낮엔 더워서 죽겠고..ㅎ...

그래도 밤엔 신이나서 돌아다니는거 보면 확실히 난

올빼미과의 인간 맞는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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