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저녁 반달이 이뿌게 떴길래
간만에 별도 볼수 있겠구나...싶었는데
마당에 나갔다 들어는 남편이 달떴는데 비온단다.
달뜨고 비온다고!
'아들~ 달뜨고 비와도 무지개 뜰까?'
허무맹랑한 질문을 던지니 울아들..
'무지개는 무신~ 빛이 있어야 무지개 뜨지이'
'달빛 있잖어~' 했더니
'달빛이 저 혼자 빛을 내는게 아니잖어~' 한다.
'어쨋건 빛이 나긴 하잖어.' 했더니
'그래도 엄마 달빛에 무지개를 기대하는건 좀 오바아~' 하며 웃는다.
ㅎ...
그로해서 시원스런 소나기가 한차례 지나가고..
별보 달도 볼수 없는 밤하늘엔 풀벌레 소리만 가을을 부른다.
풀벌레 소리만 들으면 진짜루 가을같다.
오늘밤엔 바람도 서늘하고....
아직 8월..
가을을 말하기는 좀 빠른줄 알지만
유난히 가을이 기다려지는것은 유난 더위에 버벅댔던 날들이였기
때문이리라...
촐랑거리며 왔다리 갔다리 하다가 밤은 깊었다.
아마 난 밤에 일하는 직업을 가졌드라면
좋았을거라는 생각을 할때가 종종 있다.
아침엔 졸려서 죽겠고, 낮엔 더워서 죽겠고..ㅎ...
그래도 밤엔 신이나서 돌아다니는거 보면 확실히 난
올빼미과의 인간 맞는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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