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뚜라미 울음소리가 구슬픈 밤이다.
이제..
선풍기를 돌리지 않아도 밤에는 덥지 않다는 사실만으로도
귀뚜라미 울음소리는 더욱 구슬프게 들린다.
열두살 아기같은 우리 올케~
오늘은 첨으로 우리 올케 흉 좀 봐야겠다. ㅎ.
몇주 전 엄마한테 남동생이 영어시험을 본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뭔넘의 회사에서 영어시험을 다 보는지 모르겠다며 걱정이 늘어지셨다.
그래 그런가 부다...하고 말았는데
며칠전 올케랑 통화를 하면서..
'.............수민아빠 영어 시험 봤다며. 뭔넘의 회사가 회외출장 다녀온지 일주일도
안된사람더러 영어시험까지 보라 한데여. '
'아..그 영어 시험요. 그러게 말이에요. 출장다녀오자마자 시험본다고
시험보는날 새벽 네시까지 공부하다가 잠들었다고 하드라구요. 근데 아침에
아홉시부터 시험인데 눈뜨니까 아홉시 넘어서 얼마나 황당했는지 몰라요.
알람 맞춰놨는데 못듣고 잔거에요'
'그런 일이 있었어? 그래서 시험은 어떻게 됬어? 안봐도 되는 시험 아닌거 같드만..'
'네..회사에서 승진하는데 필요하다고 하드라구요. 전화해서 다음타임에 볼수 있냐고
물었더니 빈자리 있음 보게 해준다 하드라구요. 그래서 가서 봤어요.'
'흐미..다행이네. 회사가 썩게 생겼어. 사람을 어지간히 괴롭혀야지.
그래 시험은 잘 봤디야?'
'네.. 그런가봐요. 정확한 결과는 아직인것 같어요.'
한참을 통화를 하고 끊었는데 마음이 짠..했다.
동생이 얼마나 피곤했으면 시험 앞에 두고 늦잠이였겠나..싶었다.
글구......
올케에게 약간 서운한 맘이 ....
조금 일찍 일어나서 따듯한 아침 챙겨 먹여 보낼수는 없어도..
아무리 아침잠 많고, 아이들에 시달린다 해도 올케까지 알람소리도 못듣고
늦잠을 잤다는 사실이..쫌..
올케야~
이뿐 올케야.
울엄마, 올케 시엄니한테는 절대로~ 이말 하면 안되야.
올케 시엄니 아들하면 금쪽같이 여기는거 알지~
ㅎ...
한편으로는 그런 상황도 거짓하나 보태지 못하고 솔직히 이야기 하는
올케가 귀엽고 사랑스럽기도 하다.
내동생이 쬐끔 안됬다는 생각이 더 크긴 하지만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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