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2012

오늘의 끝자락에서

그냥. . 2012. 12. 30. 22:00

일부러 눈이 있는 풍경을 찾아 다니며

그 풍경속의 일부가 되어 환호하는 사람들이 부럽기도 하지만..

가만히 앉아서 눈 가는 곳마다 눈 눈 눈인 세상에

또다시 오늘 저녁 눈이 내린다니 좋기도 하지만 좀 걱정스럽기도 하다.

철없는 김여사...

여직 눈이 좋다는 말이 나온다.

눈 때문에 물건 싣고 나오던 차가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고

끙끙 거려 생 고생을 하고 결국은 눈 다 밀어내고 쓸어내고

겨우 빠져 나올 수 있었으면서 눈이 좋댄다.

동네앞 도로는 아이스링크장을 방불케 해서 내 차는 며칠째 벌써

잠만 자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눈이 좋댄다.

옥상에 눈 퍼내느라 어깨아퍼 허리아파 아구구 소리가 절로 나오는데도

아직 눈이 좋댄다.

세탁소도 다녀와야하고,

마트도 다녀와야하고.....

볼 일도 좀 있는데 버스 타는 데까지 걸어나가기엔

난 너무 게으르고

그저 도로를 바라보는 것 만으로도 운전은 아예 생각도 못하는데

그래도 눈이 좋댄다.

참...철없다.

참 어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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