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백조왕자에 나오는 공주처럼
엉덩이가 뜨끈해지도록
주저앉아 뜨개질만 했따
실 세타래를 다 떴으니 이렇게 뜨면
일주일 안에 스웨터 한벌은 문제 없겠다
싶었는데..
오늘은 한타래는 고사하고 서너줄이나
떴는가 모르겠따.
어제 너무 열심을 냈는가 보다.
하늘도 저 멀리로 도망가 버리고,
바람 지날때마다
바스락 대는 나뭇잎이
낙엽되기를 두려워 하는
가을날 오후..
햇살에 반짝이는 강가의 억새로
흔들릴수 있으면 어떨까..
차창밖으로 반짝이는 억새의 눈부심이
나보다더..그대눈에 잘 뜨이지 않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