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내내 꽁꽁 묶어 두었던
머리카락을 풀어 해쳤따.
날만 더운줄 알았더니 그동안
꽤나 많이 자랐다.
거울앞에 앉아 성긴 빗으로
한올한올 정성껏 빗어 내리며
거울속에 낯선 여자에게 정성을 들인다.
볼우물도 아닌것이..
볼우물보다도 더 깊게 들어간
볼테기 빵빵하게 바람도 집어 넣어보고..
눈밑을 점령하고 있는 다크서클에게
매섭게 눈한번 흘겨주고..
이마에 흘러내린 머리카락
쓸어 올리며
고운 분을 톡톡톡 펴바른다.
떨어져 뒹구는 낙엽을 닮은
브라운색 아이새도우를 펴 바르고
단풍보다 더 붉은색..어울릴수 없는 색조로
마무리 하고..
가을속으로...가을속으로..
가을 풍경속 한귀퉁이를 차지하고 싶어
과한 분장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