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2007

여름내내..

그냥. . 2007. 10. 17. 14:20

여름내내 꽁꽁 묶어 두었던

머리카락을 풀어 해쳤따.

날만 더운줄 알았더니 그동안

꽤나 많이 자랐다.

거울앞에 앉아 성긴 빗으로

한올한올 정성껏 빗어 내리며

거울속에 낯선 여자에게 정성을 들인다.

볼우물도 아닌것이..

볼우물보다도 더 깊게 들어간

볼테기 빵빵하게 바람도 집어 넣어보고..

눈밑을 점령하고 있는 다크서클에게

매섭게 눈한번 흘겨주고..

이마에 흘러내린 머리카락

쓸어 올리며

고운 분을 톡톡톡 펴바른다.

떨어져 뒹구는 낙엽을 닮은

브라운색 아이새도우를 펴 바르고

단풍보다 더 붉은색..어울릴수 없는 색조로

마무리 하고..

가을속으로...가을속으로..

가을 풍경속 한귀퉁이를 차지하고 싶어

과한 분장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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