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2010

여름에 제일 하기 싫은...

그냥. . 2010. 8. 8. 21:59

여름에 제일 하기 싫은 집안일을 꼽으라면

그건 망설이고 말것도 없이 다림질이다.

오히려 가스렌지 앞에서 밥상 차려내는 일은

날이면 날마다 하는 일이라는 생각이 있어서 그런지

좀 지치긴 해도 그닥 하기싫타 싶지는 않은데 다림질은...

시작은 웃으면서 했다가

끝은 땀범벅으로 낸다.

다림질 하면서 선풍기 돌려가면서 할수도 없공~

스팀다리미 팍팍 스팀 품어가며 다림질 하고 있으면

우리집 남자 덥다고 툴툴거린다. 거실에서 하믄 안되느냐구..

참..다림질하는 사람도 있구만..

암튼..

내 솜씨가 별루 좋지 않아서인지 어쩐지 세워놓고 하는 스팀 다리미로

대충대충 다렸었는데

어느날 보니 옷들의 각이 사라지고

어찌 다림질이 끝난 옷들도 개운한 맛이 없어진거다.

그래서 다시 앉은뱅이 다리미로 앉아서 시틈 칙칙 품어가며

다림질을 하니 더 덥다.

그래도 없어졌던 각은 살아나고...

주름 쫙 펴진 옷들을 보면 기분 좋기는 하다.

대부분 아들넘들 옷이다.

교복이며 면바지며 남방까지...

휴우..여름밤의 다림질은 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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