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2010

후훗

그냥. . 2010. 8. 8. 22:13

 

 

 

후훗! 야릇한 웃음을 흘리며

아들넘 한번 바라보며 일기를 쓰기 시작했다.

'엄마..이것 일기루 쓰지마~' 한다.

'어떻게 알었어. 엄마 지금 그거 마악 쓰기 시작했는데..'

'그럴줄 알았어. 아예 사진까지 찍어서 올리지 그래~'

한다.

그래서 사진도 찍고...

 

두 아들넘이 테이블 앞에 쪼그리고 앉아 개그콘서트를 보면서

숟가락으로 삽질을 하느라 열심이다.

며칠전 이모네 빵집에 놀러갔다가 얻어온 팥빙수 세그릇 중에

두개는 그때 해결하고 남아있는 하나가

냉동실에서 꽁꽁 얼어붙어 버린채 눈에 가시가 되어 가고 있었다.

저넘을 저대로 둬! 말어. 하고 있었는데

오늘밤~ 날은 덥고 한가한 두넘이 티비앞에 앉아

바나나 갈아달라는 말에

엄마도 좀~ 쉬자...하며 뒤로 미뤄 버렸더니 냉동실에서 찾아 나온것이다.

'그거 먹을수 있겠니?'

'어..이거봐 엄마 이렇게까지 해놨는데 먹어야지~' 하며 보여주는데

제법~

팥빙수 모양을 하고 있다.

두넘이 합심해서 삽질한 노력이 통했나부다.

'맛있냐?' 하고 물으니

'어어엉..' 입안이 얼얼하다며 말하는 모양새가 우습다.

ㅎ...

둘이 함께 뭔가에 열중하고 있다는것만으로도 좋은 그림이 된다는거

아들넘들도 알았으면 좋겠다.

참 좋을때다.

얼어붙은 팥빙수를 녹일만큼....좋을때라는 사실 아이들은 알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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