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이지만...
사는 건 참 재미있는 거 같다.
우리 방 시계가 건전지가 떨어져서 갈아야 하는데
아직 마트를 가지 못해서 어떻게 건전지를 돌려보고 눌러보고 해서
다시 맞춰 놨더니 이틀째 잘 가고 있다.
건전지가 다 된 것인지..아님 그 높은 벽위에 메달려 있는 것이
어찌 건들여져 건전지가 튀어 나왔는지 어쨋는지
지금까지는 잘 가고 있다.
언제 멈췄었느냐는 듯....
근디....
거실 벽시계가... 제자리 걸음을 하더니만 우뚝 섰다.
뭐 그럴수도 있지.. 별 생각 없었는데
웃기게도.... 주방 벽 시계가 멈췄다....
멈춰 가고 싶은 모양이다.
좀 쉬고 싶은 모양이다.
우리집 벽시계들이..
가끔..나도 저렇게 벽시계처럼 쉬어 갈 수 있음 얼마나 좋을까...
얼음! 하고 잇는 것 처럼..
나..또 내 주변....
그리고 바람...밤 하늘에 별빛까지 나 따라 해 봐요 이렇게 '얼음!' 하고...
가능하면..
기억속의 어느날..어느 순간...
돌아가고 싶었던 풍경의 어느 한 페이지로 잠시 돌아 갈 수 있음
더 좋고..
다시 지웠다 쓸 수는 없다해도..그저 그렇게 돌아가 보고 싶은 풍경을
정지된 스크린 속 화면처럼 멀찌감치 서서 타인의 삶 들여다 보듯
내 삶도 들여다 볼 수 있음 어떨까...
뭐..
꼭 돌아가고 싶은 풍경이나 시절이 있는 것은 아니다.
사실 나는 어제보다 오늘이 좋고, 오늘보다 내일이 더 좋을거라는
기대감으로 살지만..
그래도 나만의 추억 속에는 뭔지..아련한 격어보지 않은 사람은 절대로 알수 없는
그런..뭐 그런 것 같은 뭐 있따.
우리집 남자의 들이쉬고 내쉬는 숨속에
지난 저녁 먹었던 알콜들이 퐁퐁퐁 풍겨져 나와 소주 한병 마신듯한 기분..
나의 알콜냄새는 아무렇지 않은데
넘의 알콜냄새는 좀 거시기 한........... 밤
가슴 찡한....
흐느낌으로 눈물 꾸욱 눌러 참아야 하는 그런 멜로영화 하나 보고싶은 밤이다.
'지나간날들 > 2012'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늘은... (0) | 2012.12.20 |
---|---|
투표를 하고.... (0) | 2012.12.19 |
텅 빈 거실에 혼자 앉아... (0) | 2012.12.17 |
영화를 보다가... (0) | 2012.12.16 |
눈이 뻑뻑 (0) | 2012.12.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