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2012

우연이지만....

그냥. . 2012. 12. 18. 22:31

우연이지만...

사는 건 참 재미있는 거 같다.

우리 방 시계가 건전지가 떨어져서 갈아야 하는데

아직 마트를 가지 못해서 어떻게 건전지를 돌려보고 눌러보고 해서

다시 맞춰 놨더니 이틀째 잘 가고 있다.

건전지가 다 된 것인지..아님 그 높은 벽위에 메달려 있는 것이

어찌 건들여져 건전지가 튀어 나왔는지 어쨋는지

지금까지는 잘 가고 있다.

언제 멈췄었느냐는 듯....

근디....

거실 벽시계가... 제자리 걸음을 하더니만 우뚝 섰다.

뭐 그럴수도 있지.. 별 생각 없었는데

웃기게도.... 주방 벽 시계가 멈췄다....

멈춰 가고 싶은 모양이다.

좀 쉬고 싶은 모양이다.

우리집 벽시계들이..

가끔..나도 저렇게 벽시계처럼 쉬어 갈 수 있음 얼마나 좋을까...

얼음! 하고 잇는 것 처럼..

나..또 내 주변....

그리고 바람...밤 하늘에 별빛까지 나 따라 해 봐요 이렇게 '얼음!' 하고...

가능하면..

기억속의 어느날..어느 순간...

돌아가고 싶었던 풍경의 어느 한 페이지로 잠시 돌아 갈 수 있음

더 좋고..

다시 지웠다 쓸 수는 없다해도..그저 그렇게 돌아가 보고 싶은 풍경을

정지된 스크린 속 화면처럼 멀찌감치 서서 타인의 삶 들여다 보듯

내 삶도 들여다 볼 수 있음 어떨까...

뭐..

꼭 돌아가고 싶은 풍경이나 시절이 있는 것은 아니다.

사실 나는 어제보다 오늘이 좋고, 오늘보다 내일이 더 좋을거라는

기대감으로 살지만..

그래도 나만의 추억 속에는  뭔지..아련한 격어보지 않은 사람은 절대로 알수 없는

그런..뭐 그런 것  같은 뭐 있따.

우리집 남자의 들이쉬고 내쉬는 숨속에

지난 저녁 먹었던 알콜들이 퐁퐁퐁 풍겨져 나와 소주 한병 마신듯한 기분..

나의 알콜냄새는 아무렇지 않은데

넘의 알콜냄새는 좀 거시기 한........... 밤

가슴 찡한....

흐느낌으로 눈물 꾸욱 눌러 참아야 하는 그런 멜로영화 하나 보고싶은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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