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2012

비가 내리네..

그냥. . 2012. 12. 21. 12:30

비가 내리네....

그냥 잠깐 내리다 그치겠지..

그냥 잠깐 내리다 눈송이 되어 피어나겠지..

싶었는데..

빗방울은 굵어지고

빗소리에 젖은 겨울은 더 쓸쓸하고 음산하게 다가온다...

겨울비가  내리는 창가에 우두커니 서서

시궁창으로 굴러 가려는 마음을 다잡고 있다....

그래...

이제 알았니?

사는게 어디 니 맘대로 다 되는 줄 알았어!

잘 알잖어.

사는 일은 그런거야..

생각지도 않은 곳에서 복병을 만나기도 하고,

또 가끔은 생각지도 않은 선물을 받기도 하고..

지금..

좀 황당하고 속 상하겠지만

어쩌겠어.

인생이 그렇게 가라는데

어쩔 수 없잖어.

그걸 거스를 힘이 넌 없잖어.

그럼 받아 들이는게지

그래도 얼마나 다행이야.

정말로 정말로 앞뒤 위 아래  양 옆 다 둘러봐도

방법 없는 일이었으면 얼마나 더 속이 찢어지게 아팠겠어.

그건 아니잖어.

그럼 된거지..

그니까...

맘.

추스리고.

포기할 건 1초라도 빨리 포기하는 것이 니 신상에 좋아.

그찮어.

속 끓이고 있다고 해서

하염없이 내리는 빗물 뚫어져라 노려보고 있다고 해서

달라질 건 없잖어.

잊자.

아니...

이미 마음 굳혔으니 그만 생각하고

그만 고민하고

그만 속상해하고

그만 하자.

다만...

한가지 다음번에 똑같은 상황을 대비하는 거..

그것만 잊지 말자.

그래.

이제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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