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소리인가 싶어 방충망까지 열고 내다보니
멀리 하늘에 별이 보이네
이렇게 별이 반갑지 않기는 또 오랜만인 것 같다.
세상은 온통 산불 때문에 시끄러운데
이렇게 늦은 밤에도 바람은 쉬는 법을 모르고 불어대고 있으니
큰일이다.
별 떠 있는 거 분명히 봤는데
바람 아닌 빗소리처럼 들려서
다시 한 번 눈 동 그렇게 뜨고 내다본 마당엔 비는 없고 바람이 있다.
비가 내려 주기를...
봄비 치고는 많이 왔어. 걱정 들을만치 많이 내려주기를
기대하는데 저 바람이 비를 몰아 내 버리는 건 아닌지 걱정이 된다.
나뭇잎이 있어. 나뭇잎 부비대는 소리도 아니고
이건 그냥 내 귀에서 나는 이명인가 싶다.
내이 아침에는 흠뻑 젖어있는 세상을 만났으면 좋겠다.
비 덕분에 산불 진화에 도움이 많이 되었다는 뉴스를 들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내 꽃밭에 수선화가 피었다.
오후에 한 송이 퍼었더니
저녁때 다시 가 보니 대여섯 송이가 피고 있다.
아직 찌그러진 얼굴로 피어있는 수선화가 귀엽다.
내 보고 있을 때는 조금의 움직임도 없더니
언제 피었나 싶다.
명자도 금방 필 것 같다. 빨간 꽃망울이 오밀조밀 예쁘게도 붙었다.
'2025(오늘도 좋은하루)' 카테고리의 다른 글
눈꺼풀이 무겁다 (0) | 2025.03.28 |
---|---|
비는 내리지 않았다. (0) | 2025.03.27 |
큰 아이 집에 다녀왔다. (0) | 2025.03.25 |
봄이여서 하루가 더 짧다. (0) | 2025.03.24 |
따듯해서 좋은 날.. (0) | 2025.03.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