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오늘도 좋은하루)

비가 내려주기를..

그냥. . 2025. 3. 26. 22:34

빗소리인가 싶어 방충망까지 열고 내다보니

멀리 하늘에 별이 보이네

이렇게 별이 반갑지 않기는 또 오랜만인 것 같다.

세상은 온통 산불 때문에 시끄러운데 

이렇게 늦은 밤에도 바람은 쉬는 법을 모르고 불어대고 있으니 

큰일이다.

별 떠 있는 거 분명히 봤는데 

바람 아닌 빗소리처럼 들려서

다시 한 번 눈 동 그렇게 뜨고 내다본 마당엔 비는 없고 바람이 있다.

비가 내려 주기를...

봄비 치고는 많이 왔어. 걱정 들을만치 많이 내려주기를 

기대하는데 저 바람이 비를 몰아 내 버리는 건 아닌지 걱정이 된다.

나뭇잎이 있어. 나뭇잎 부비대는 소리도 아니고

 이건 그냥 내 귀에서 나는 이명인가 싶다.

내이 아침에는 흠뻑 젖어있는 세상을 만났으면 좋겠다.

비 덕분에 산불 진화에 도움이 많이 되었다는 뉴스를 들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내 꽃밭에 수선화가 피었다.

오후에 한 송이 퍼었더니

저녁때 다시 가 보니 대여섯 송이가 피고 있다.

아직 찌그러진 얼굴로 피어있는 수선화가 귀엽다.

내 보고 있을 때는 조금의 움직임도 없더니

언제 피었나 싶다.

명자도 금방 필 것 같다. 빨간 꽃망울이 오밀조밀 예쁘게도 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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