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이 간다. 유난 사건사고가 많았던 3월이 지나가고 있다. 그렇게도 원하고 욕심냈던 햇살보다는 흐림과 비 그리고 바람이 많았던 3월.. 좋아하고 행복해 할 일들로만 가득 채워져도 좋을 봄이 시작되는 골목은 왜 그렇게 험하고 무서운 일들로 채워졌는지... 돌아보기도 겁나고 생각하기도 두렵고.. 그렇다. 피지.. 지나간날들/2010 2010.03.31
비가 오네. 비가 오네. 주룩주룩 비가 오고 있어. 앵두나무에 좁살만하게 돋아나기 시작한 꽃망울에도, 차디찬 바닥에 이제 마악 얼굴 내밀기 시작한 더덕 싹에도.. 엇그제 텃밭에 심어놓은 배추모종에도 비가 오고 있어. 장미덩쿨엔 어느새 제법 모양을 갖춘 연두빛 잎사귀가 반가운듯 비를 맞이하고 있어. 그동.. 지나간날들/2010 2010.03.31
비오는 날 비가 오면.. 우산보다 먼저 생각나는 것.. 커피.. 스산해지지 않기. 쓸쓸해하지 않기.. 게을러지지 않기. 무방비로 커피 즐기지 않기. 비에 빠져들지 않기 뭐든 열심히 하기 별일 없음에 감사하기. 그리고.. 또 뭐가 있을까? 지나간날들/2010 2010.03.31
못이기는 척.. 못이기는 척.. 고개 쑤우욱 내밀어요. 저.. 여기 있어요. 차디찬 땅바닥에 고개 푸욱 숙인채 웅크리고 있고 싶었나봐요. 새싹처럼.. 그렇게 그러다가 이렇게 햇살이 간지르듯.. 고마운 햇살같은 코스모스 언니랑 반가운 바람인듯 찾아온 초록이랑... 추억속의 초가집을 기억해주신 세가소님이랑.. 흔적.. 지나간날들/2010 2010.03.30
햇살이 방그르르.. 햇살이 방그르르 웃으며 창가에 기대어 서서 나만 바라보고 있다. ㅇ.ㅇ. 부끄럽게 시리... 잠시 등돌리고 있어주면 안될까? 눈꼽이라도 떼고, 머리라도 좀 정리하게.. 나..아직 너랑 만날 준비 안됬거든~ 놀토 아침이잖어. 쬐끔만 봐주라~ 없는 애교까지 부려가며 사정해 봐도 햇살은 이미 볼것 다 봤다.. 지나간날들/2010 2010.03.27
하얀 목련은.. 하얀 목련이 부끄러운듯 솜같은 속살을 들어내기 시작했다. 금새.. 팝콘처럼 활짝 피겠지. 목련이 피기 시작하면 나는 울아버지 생각이 난다.. 아버지 기일이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아버진.. 올해도 어김없이 목련으로 내게 다가오신건가 부다. 지나간날들/2010 2010.03.26
다행이야~ 늦은 저녁때 남편이랑 같이 들어오는 길.. 잠깐 차 새워놓고 이런 저런 말씀을 나누시는데 골목 교회 목사님 사부님' 엔진 오일이 세는거 같은데요~ 어..이거 얼른 카센타 가야겠는데요~' 하신다.' 하며 다가오신다. 화들짝 놀라 내려가 살펴보던 남편..서둘러 카센타로 향했다. 십년이 훌쩍 넘어서니 자.. 지나간날들/2010 2010.03.26
햇살에 속지 마세요. 햇살만 보면 안돼요. 차가운 바람이 뼈속까지 스민다는 거 잊지마세요. 창 하나를 사이에 두고 안에서 바라본 세상은 피고 싶은 꽃 다 피울 봄.. 창밖에서 느껴지는 세상은 마음 놓지 말라는듯 으스스 움츠리게 하는 봄.. 그래도 봄은 봄이에요. 아무것도 없던 들판이 어느새 파아랗잖아요. 제아무리 찬.. 지나간날들/2010 2010.03.26
김칫국부터 벌컥벌컥.. ㅎ 우습다. 떡줄 사람은 생각도 않는데 아니 나라는 존재를 아예 알고 있지도 않는데 기분이 업~ 되어서는 마냥 좋단다 뭔가 관심가는 일이 생겼기 때문이다. 라디오에서 편지쑈를 한단다. 주제가 처음에는 나하곤 전혀 상관없는거네..했는데 뒤집어 생각해보니 나하고도 아주아주 추억과 관심과 이야.. 지나간날들/2010 2010.03.25
작은넘이.. 차가 흙탕물을 뒤집어 쓴것 같다. 엇저녁 정성스럽게 닦았구만 단 하룻만에 잠깐동안 빗방울이 떨어졌을 뿐인데 차는 뿌였다. '봄비.' 참 따듯하고, 포근하고 싱그럽고 풋풋함이 느껴지는데 오늘 봄비는 그 이미지하고는 많이 다르네. 황사비는 정말이지 싫타. 작은넘이 풀이 죽어서는 모의고사 성적.. 지나간날들/2010 2010.03.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