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한 오후~ 햇살 쏟아지는 오후 열린 창으로 바람소리와 새소리 들려온다. 가만... 컴 볼륨을 줄이고.. 소근거리는 가수의 노랫소리와 새소리, 그리고 바람소리가 어울어져 환상의 하모니를 만들어 낸다. 아...좋다. 창밖에는 저렇게 맑고 고은 소리들이 있었지. 창가에 우두커니... 햇살바라기 하면 좋겠다. 겨우내.. 지나간날들/2010 2010.04.07
컴앞에 앉아서.. 컴앞에 앉아 신문을 보고 있던 남편이 독수리 권법 자세를 취하더니 안경을 내려 놓는다. '자갸~ 왜 가까운거 안경쓰고 잘 안보여?' '어. 멀리 있는건 잘 보이는데 이상하게 가깝게 있는건 안경쓰면 더 안보이더라.' '그거 노안이래' '노안은 무슨~' '아냐. 언니가 그러던데 그거 노안이래 안과 가서 검진 .. 지나간날들/2010 2010.04.06
노을.. 지난 겨울내내 까맣게 잊고 살았다. 이렇게 이뿐 노을이 나만 기다리며 이렇게 이뿌게 타오르고 있다는 것을... 주방 베란다쪽으로 나 있는 문은 가을이 깊어지면서 지금까지 쭈우욱 닫혀 있었다. 가끔 나가서 해야 할 일이 있어도 추워 추워를 연발하며 아무것도 신경쓰지 않고 오직...추위에서 도망.. 지나간날들/2010 2010.04.06
비가 올까... 비가 올까? 날이 흐리니 혹시..싶어진다. 흐리기만 할꺼라고 비는 오지 않을꺼라는 예보를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날이 흐리니 혹시...싶은것이다. 같이 들어왔다가 바쁘게 나갔던 남편이 불쑥 들어온다. '왜 ?' '어. 도장을 놓고 갔어.' '어.................나 뭐하나...감시하러 들어왔지이~~~' '아니여. 감시는.. 지나간날들/2010 2010.04.06
나쁜~ 디버그가 뭔지 난 잘 모른다. 디버그 그넘이 내게 무슨 심통이 났는지도 나는 잘 모른다. 그치만 디버그 그넘이 나를 종종 열받게 한다는 것은 안다. 열심히 최선을 다해서.. 글 하나를 썼다. 흐흐흐.. 정말 최선을 다해서 썼는지는 모른다. 컴앞에 앉은지 10분도 안되어 써내려간 글에 얼마나 정성이 들.. 지나간날들/2010 2010.04.05
잠깐 졸다가... 잠깐 졸다 일어나 작은넘 데려다 놓고.. 티비앞에 앉을까...했는데 별 재미 못느껴서 컴앞에 앉았다. ㅎ.. 나 중독인가벼.. 컴중독 말고 블로그 중독.. 멍청히 앉아 바라보고.. 가만히 바라보다 여기저기 눌러보고 여기저기 눌러보다 심심하면 옆집에 놀러가고.. 놀가간김에 그옆집도 구경가고.. 그렇게 .. 지나간날들/2010 2010.04.05
애먼 생각.. 똑딱 똑딱 똑딱.... 토닥 토닥 토닥 토닥.... 두드리는데로 글이 되고 두드리는데로 시가 되고 두드리는데로 노래가 되는 손끝이면 좋겠다. 다 저녁때 먹은 떡 한조각에 입맛은 삼천포로 달아나서.. 밥상 차려놓고.... 어머니랑 막둥이 드시라 하고... 넘들은 밥배 떡배 따로 있다는데 난.. 그것도 부족한 .. 지나간날들/2010 2010.04.05
바람 좋은 날~ 새들이 귓가에 속삭인다. '이젠 진짜 봄같지~' 하고.. 열어놓은 창으로 들어오는 바람이 하나도 부담스럽게 느껴지지 않는것이 완연한 봄이다. 익숙하지만 이름을 알수 없는 조잘거리는 새소리가 기분 좋게 한다.. 가만히 거실에 앉아 새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것이 시골에 사는 즐거움이다. 오늘이 식.. 지나간날들/2010 2010.04.05
내머릿속에 지우개 나의 건망증이 극에 달하여 자신 조차도 한심함에 고개를 떨구게 되니 나이도 어린것이 건망증이 왠말인지 한탄의 숨이 압력솥 증기처럼 폭폭폭 터저 나온다. 컴앞에 앉아 놀고, 티비앞에 앉아 놀고, 남편 옆에 앉아 중얼거리고, 엄마한테 전화해 수다 떨고... 넘쳐나는 시간에 여유 만빵 부리고는.. 새.. 지나간날들/2010 2010.04.04
일요일 오후. 일요일 오후.. 서쪽으로 바쁘게 걸어간 햇살이 비스듬히 베란다를 살핀다. 뭐 해야할 일을 빼놓고 못하지는 않았는지 살피듯. 건조대에 몇개 안남은 빨래에 마지막 빛을 모아 비추며 아쉬운 이별을 이야기 하듯 잠시 머무른다. 곳.. 햇빛은 사라지고 별빛 달빛 찾아 들겠지. 티비도 저혼자 떠들어 대기 .. 지나간날들/2010 2010.04.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