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앞 쉬는 토욜 오후
남편은 동창회에서 돼지 잡는다
나가고,
울어머닌 동네 마실 나가고,
부쩍 멋이 든 막둥이넘
이발하는데 큰넘이랑 같이 가고...
어느새 바스락 거리는 소리를 내는
창밖 나뭇잎만 바라보는 난
너무너무 한가해서
온 몸이 반란을 한다.
적당히 바쁘고 적당히 긴장하고
살아야 무탈한데
몸이 한가하니 게으름이 친구하자하고,
여기저기 신경좀 쓰라 한다.
집나간 입맛 찾으러 온동네를 배회해도
찾을수 없어 힘만 팽긴다.
아이구~ 가을이면 나갔던 입맛도
돌아온다는디~
어디로 가서 연락이 없는지...
이제 그만..
넉넉한 그리고 ㅎ 멋스런
중년으로 가고 싶은디..
넉넉은 물건너 가고,
멋은...넘의 나라 이야긴지...
체질인지..천성인지...
날이 갈수록 바늘끝처럼
민감해지는..삶이..
나 자신을 향해 솟아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