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2007

빈자리

그냥. . 2007. 9. 22. 14:19

세월인가...

익숙함인가...

모두 다인가...

우리네 동서들이 유난히

잘 지냈었나..하는 생각이 요즘 든다.

아버님 기일이 내일 모레 글피..

추석날이다.

이제 겨우 첫 기일이 돌아 오고 있을 뿐인데

세상엔...

우리네 삶엔..아무렇지도 않게

참 많은게 달라졌다.

기둥이셨다.

울 어버님은..

아니..기둥이라는 말로는 부족하다.

하늘이시고, 땅이셨다.

아버님은...

나...죽을때까지는 살림은 못넘겨 준다..하시던..

당당하시다 못해 주늑들게 하는..

힘이 있으셨다.

그래서 일까..

암튼..

참 잘지냈었다.

아버님 아프시기 전에도 집에서 모이는 일은

다반사였고,

아프시면서 부텀은

일주일이 멀다하고

얼굴보는 동서들이

가끔은 친구보다도

가끔은 동생보다도 가깝게 느껴지곤

했었다.

참 좋아했따.

부담없고, 성격 비슷해서

무슨말을 해도 말 샐 걱정 안해도 되고...

나만 그랬나....

지금 생각해 봐도 그건 아닌데...

아버님..안계시니..

집에서 모이는 일이 없어졌다.

제사나...어머니 생신이나..뭐 그런일 아님..

밖에서 만나 밥먹고 해어지고,

어찌보면 김여사 팔자 늘어질 일이지만...

빈자리가 아버님 빈자리가

참 크기도 하구나 싶다.

십리는 멀어진거 같다.

일주일이 멀다하고 얼굴보고,

통화하고, 살다가...

어느 순간부터...내가 부담스러울수도

있겠구나...싶은 생각이 들었다.

내가....

그러고 몇달...이젠..어찌 사는지..

무소식이 희소식이려니 하고 산다.

뭐..지금도 만나면...누구 못지않게

편하고, 반갑지만..

아버님 빈자리가 십리처럼 느껴지니

울어머닌..아버님 빈지리가

얼마나 크게 느껴질까...

십리...지금은 십리지만..

어느날 또다시 백리가 되지 않을까...싶다.

편하기도..하지만...왠지..섭섭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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