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이 좋아서.. 햇살이 좋아서.. 바람이 유혹해서 못이기는 척 봄이 느껴지는 들판으로 나갔죠. 냉이를 캤어요. '냉이' ㅎ 우리 어렸을적에는 '나순개라고 했어요.' 그래서 냉이가 뭔지 잘 몰랐는데 나중에 커서 보니까 나순개를 냉이라 하드라구요. 엇그제 눈이 펑펑 쏟아졌었는데 어느틈에 꽃을 물고 있는 냉이도 있.. 지나간날들/2010 2010.03.13
아침에... 아침에 나가는데 쬐끄만한 그 강아지가 양지쪽에 쪼그리고 앉았다가 차가 지나가니 기운없이 일어나 달아난다. '한산아~ 그 강아지 꼬멩이네집 앞에 쪼그리고 앉아 있다. 잡아볼래?' 큰아이에게 전화를 걸었다. 말은 잡아볼래? 했지만 간만에 한가한 놀토 아침 귀찮아하지 않을까 싶어 기대도 안했는.. 지나간날들/2010 2010.03.13
왜 안오세요? 가족동반 모임~ 어떤 이유에선지 내일 토요일에서 오늘로 앞당겨졌다. 그래서 다섯 가족 중.. 해나엄마는....베트남 친정 갔고... 태양이 엄마는...어린이집에 일이 많아 야근한다 하고.. 정훈이엄마는..회사에서 야간 작업 한다 하고.. 진영이 엄마는...뭐라 했는데 모르겠다. 그래서 오늘은 남자들만 모.. 지나간날들/2010 2010.03.12
어젯밤.. 저녁 10시 45분이면 나는 어김없이 외투를 걸치고 털장갑을 찾아 끼고 차를 몰고 아이들이 도착할 버스 정류장으로 향한다. 워낙에 어두운 시골길이라 인적이 뜸하기도 하고.. 고요하기도 하지만 가끔 뜸금없이 뛰어드는 들고양이나 뭐 그런것들에 소스라치게 놀라기도 하지만.. 들에 사는 고양이들은 .. 지나간날들/2010 2010.03.12
며칠전.. 며칠전 큰아랑 집에 돌아오는 늦은 밤. '저기 저넘은 왜 저러고 있다냐.' 앞에 알짱거리는 것을 보고 한마디 했다. '어. 강아지다.' '강아진지 고양인지...왜 저렇게 얼쩡거려. 큰일나겠네.' '강아지야. 엄마. 근데 되게 말랐네.' '긍게 말이다. 저렇게 쬐끄만한 강아지 이 골목에는 없는데..' '애완견 같어. .. 지나간날들/2010 2010.03.12
바람이 분다. 법정스님 책을 몇권 더 사고 싶어서 찾아 봤는데 벌써 절판되거나 품절됬다. 대부분이.. 내게도 꽤 많은 책이 있는 줄 알았는데 그리 많지 않다는 사실을 깨닫고 절판된다는 소문에.. 이제라도 구입하려 하니 쉽지 않다. 욕심 내지 않고 내가 가지고 있는 것 그것만이라도 소중히 간직해야지 싶다. 바람.. 지나간날들/2010 2010.03.12
젤루 꺽정스러운 일은.. 젤루 꺽정스러운 일은 신발이 젖은 줄 모르고 신었는데 양말속으로 차가운 물기가 스며들어 올때, 또 하나.. 고무장갑 끼고 열심히 물일 하고 있는데 슬그머니 어디 틈새 있었는지 노크도 없이 물이란 넘이 들어와 악수 하자 할때. 젤루 꺽정 스럽다. 저녁을 먹고 열심히 퐁퐁 거품 만들어 가며 설거지.. 지나간날들/2010 2010.03.11
햇살이 너무 좋다. 햇살이 너~~~무 좋다. 거실 창문으로 쏟아지는 햇살이 너무 아까워서 어디다 저걸 모아 둘 수 있으면 좋겠다는 욕심.. 내가 아무리 아무리 욕심 내도 햇살을 담아두고 나 보고 싶을때 꺼내 볼수는 없는 일인데도.. 오늘 햇살은 커다란 유리병속에 꼭꼭 눌러 담아 이담에 비오고 흐린날 슬며시 꺼내 볼수 .. 지나간날들/2010 2010.03.11
어느날.. 밤새 눈은 내렸겠지. 눈이 내리는 밤에도 잠은 자야 하니까 잠을 잤을 뿐인데.. 눈이 그랬는지.. 꿈이 그랬는지.....ㅎㅎㅎ... 여고시절 처음으로 빼빼다리 까칠해 보이는 영어선생님에게 짝사랑이라는 감정선에서 줄을 탔다. 여느날은 이유없이 행복하고.. 여느날은 아무 일 없었는데도 닭똥같은 눈물.. 지나간날들/2010 2010.03.10
눈이 왔어요. 눈이 왔답니다. 3월도 한참을 살아낸 어젯밤 그리고 오늘.. 다른 지방의 눈소식을 들으면서도 설마...했습니다. 비가 너무도 당당하게 내리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눈이 왔어요. 밤이 깊어가면서 비는 살며시 눈으로 바껴 내리기 시작했나봐요. 아이들을 마중 나가는 길 곱게도 곱게도 쏟아지는 눈이.. .. 지나간날들/2010 2010.03.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