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2007

엄마~

그냥. . 2007. 9. 19. 20:34

엄마! 목소리가 이상해.

어떻게?

몰라 그냥 피곤해 보여...

어..왜 이렇게 피곤한지 모르겠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일주일...

내 익숙한 곳을 벗어나

낯설은 곳만  일정에 맞춰 찾아 다니면서

별루 피곤한지 모르고 지내 왔었는데

집에 오는 마지막날..무진장 피곤해 보였나부다.

같이 동행했던 분이 젤 피곤해 보인다고...

남편도 왜 그렇게 피곤해 하느냐고..툴툴거린다.

그랬구나..

피곤했구나.

워낙에 낯가림도 심하고, 물가림 음식가림까지

한몫하는지라...

기름진 음식은 근처에 가는거 조차 피할수 있으면

피하는데 온통 기름칠한 음식이니...

쉽지 않았다.

여행....

40명 가까운 숫자가 움직이며..

이런저런..담소와 술한잔..

생전 처음으로 해외 나간다고 들뜬 맘보다는

이런저런 걱정꺼리를 머릿속에 채워 갔었는데

낯선곳에서 낯선 풍경과 낯선 음식과 맞대응 하느라

지쳐서 나중엔 걱정도 흐릿해 지고 말았다.

내 살던 내 익숙한..

내 편안한 내 작은 ...

내 공간이...

내 집이..

내 사람들이 얼마나 소중한지...

낯가림 천지인 나한텐 오직

내 가족이 전부인걸..

절실히 느끼고 돌아왔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허물없는 몇몇 가족들과 단촐하게

아이들 데리고 너무 길지 않은 일정으로

너무 뻑뻑하지 않은 스케즐로 한번

다녀오고 싶은 맘 있따.

아...피곤다. 아직까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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