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은..바람은
분명 가을인데
한낮 햇볕은 한여름 뙤악볕이다.
늦장부리고 있는 여름을 몰아 내기라도
하려는듯 불어대는 바람에
여름은 끄떡 않는데 내가 날아갈 지경이다.
명절이 얼마 남지 않으니 할일이 태산이다.
그동안 게으름 피웠던 흔적들이 집안 곳곳에
훈장처럼 남아있다.
여기도 후우~
저기도 후우~~
불라 치면 먼지가 날개 돋힌양 날아다닐 지경이니..
마음이 바쁠밖에..
어젠 냉장고 홀라당 뒤집어 엎어 청소를 했다.
오늘은...싱크대를 홀라당 뒤집었다.
무슨 그릇들이 그리도 많은지...
어머니 눈치 보느라 처리 못했던 아주아주
오래된~ 어머니 물건이 아닌 내 물건들을..
스을쩍 치워버리고,
쌓인 먼지가 켜켜히 삼단시루마냥 앉아있다.
아~ 이 게으름을 .....
평소에 잘 해야 하는디~
싱크대 정리하고, 찬장 정리하고,
주방 베란다쪽 유리창 닦고 나니
하늘엔 석양이 물들기 시작했다.
아이구~ 명절이라도 있으니 대청소라도 하지
안그랬음 내 살아온 세월만큼 쌓아두고
살뻔 하지 않았는가.
암튼 명절 세기 만만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