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이 시작되면서 옷타령이 시작됬다.
작은넘이..
날마다 학원은 가야하는데 옷이 마땅치 않다는 것이다.
내 보기에도 그랬다.
작년것들은 대부분 작거나 늘어지거나...
거기다 제일 즐겨입던 티셔스를 내가 망쳐놨기 때문에
할말이 없었다.
큰넘또한.....
가만히 침묵을 지키는듯 작은넘이 졸라대는걸 은근한 미소로 바라보고 있는건..
저도 하나 얻어 입을수 있겠거니...였겠지.
시간이 되지 않아서 미루고,
학원 보강 있다고..또 미루고.....
내가 바빠서 미루고...
오늘은 안되겠다 싶어 만사 제껴놓고 두넘을 데리고 나왔다.
점심 먹으려고 맘 먹은곳이 쉬는날이라는 푯말이 덩그라니 바람에 들썩였고..
'어쩌냐? 옷부터 사고 그 근처에서 먹을까?'
'엄마 나는 진짜루 배고픈디..'
'긍게 아침을 먹었어야지.. 어디 한번 찾아보자..'
주변을 돌아봤지만..마땅치 않아 옷가게부터 가서 바지하나 윗도리 하나씩 사주고~
막무가내로 떼쓰는 막둥이의 필살기에 너머가 벨트도 하나씩 샀다.
벨트가 생각보다 비싸 망설였지만..
울 막둥이 조르기에는 방법이 없다.
그리고..밥먹으로..
아이들도 좋아하고 나도 좋아하는 콩나물국밥을 잘하는 집으로 향했는데..
쉰다.
뭐여..오늘 쉬는날 아닌디..휴가철이라 그런가..툴툴거리며 그냥 근처 분식집에 들어가서
늦은 점심을 먹고 작은넘은 독서실로 들어가고 큰넘은 학원으로 가라~ 하고 돌아보니
밥먹은지 5분도 안되었는데 얼굴이 허였다.
'엄마..나 속이 안좋아.'
'왜?'
'몰라..갑자기..'
'급하게 먹은것도 아니잖어..'
'긍게.....앞으로도 안좋고 뒤로도 안좋아..'
우선 급한데로 약국을 찾아봤지만..일요일인지라...찾을수 없고..
화장실부터 다녀오라 하고.
학원 시작시간 40분 남았지만 집으로 왔다.
우선 약먹고....좀 쉬었다 가라고....
집에 오자마자 화장실로 직행해 넘기고...어쩌고....
소화제먹고 누웠는데 머리까지 아프단다..
잘 체하지 않는 녀석인데....퍼져있다.
학원도 못가고....
새로 사입은 옷을 갈아 입지도 못하고...
누워 깊은 잠에 들었다.
여름..
음식 조심해야해.
아까..좀 귀찮더라도 점심먼저 먹고 돌아다녔으면 괜찮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