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엽고 철없는 장난꾸러기...
우리집에 온지도 3주쯤 되어가는거 같다.
몽몽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기 시작했지만 이직 지 이름인지 어쩐지도
모른다.
그냥~
몽몽! 하고 다가가면 알아듣고 반가워한다기 보다는
날 이뻐해주러 주인이 오는구나...싶어 팔짝팔짝 뛰던 녀석..
밥을 눈깜짝 할 사이에 아구적 아구적 먹어치우던 녀석..
물그릇에 발 담그고 아....더워요~ 하며 눈치를 살피던 녀석....
작은넘이 던저 준 빵 하나를 꼴까닥 다 먹어치우고는
올챙이 배가 되어서 걱정하게 만들던 녀석....
제 눈에는 보이는데 가까이 다가오지 않고 뭔가 열심히 하고 있는 나를 보면
갓난아기처럼 끙끙거리며 관심가져주기를 간절한 눈빛으로 바라보던 녀석....
마악 정이 들기 시작해서 외출했다 들어오면 꼬옥 한번은
쓰다듬어 주고싶어지던 녀석..
그녀석을 오늘 다른사람에게 입양 보냈다.
우리보다 더 좋은 사람들 같아서 마음이 놓인다.
두마리를 똑같이 사랑하고 이뻐하기엔 내 품이 너무 적은 탓도 있었지만..
우리 두렁이가 몽몽이 때문에 받는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닌게
보였기 때문이다.
두렁아~ 더 많이 불러주고..
이뿐 두렁~~~ 몽몽이보다 먼저 가서 쓰다듬어주고..
우리집 강아지 두렁~ 우리집 강아지 이뿐두렁~ 하고 노래를 불러줘도....
두렁이가 새롭게 들어온 어린 녀석에게 느끼는 경계심이나
질투심은 상상을 초월하는 정도였다.
몇번쯤..
어린 강아지라고 생각해서 살짝 묶어놓은 몽몽이가 몇번인가
풀려 마당을 활보한적 있었는데
난 그렇게 두렁이가 이상한 소리를 내며 경계하는 걸 본적이 없다.
두렁이가 가만 있지 못하고 안절부절하며 금방이라도 달려들 기세로
몽몽이를 노려본다는 사실 자체가.......부담이였다.
두렁이는 처음부터 우리 가족이나 마찬가지였고..
몽몽인....아직까지는 두렁이만큼은 아니니.....두렁이가 스트레스 때문에
삐져있는걸 보는게 안쓰러워 아이들에게 물어 결정한 사항이다.
처음엔 반대하더니...
나중엔 이해해주는 아이들 덕에 마음 편하게 입양 보낼수 있었다.
밥그릇이랑, 심장사상충약이랑...이런저런 것들을 챙겨 보내면서...
좋은 주인에게 입양가는거 알면서도
왠지 미안하고 짠한 마음이 드는건......
그동안 다해주지 못한 사랑이나 관심 때문은 아닐까..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