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무엇인고...하니
캔버스도 아니고..
낙서장은 더더욱 아니다.
내 큰아들넘 체육복이라는 사실~~
엇저녁 스쿨버스에서 내리는 큰아이가 교복대신
저 두꺼운 체육복을 입고 있다.
'이 더운날 왠 긴발 체육복?'
'어. 엄마 교복이 땀이 너무 많이 묻어서 입고 있을수가 없었어.'
'얼마나 열심히 뛰어 놀았길래.. '
'애들이랑 저녁먹고 농구했거든. 어지간하면 메리아스만 벗겠는디
땀냄새가 죽여서..'
'그래도 덥지 않냐? 차라리 반팔 체육복을 학교에 갔다놓지 그래.'
'긍게 그래야 할라나...암튼 엄마 내일부터는 메리아스 두개씩 챙겨 가야겠어.
근데 엄마. 이거봐 이거 보여?'
하며 저걸 보여준다.
'뭐야 이게? 어떻게입으려고..선생님한테 안혼나냐?'
'괜찮어. 이런넘들이 한둘이여야지. 내 친구중에 한넘이 만화를 잘그리는데
그넘이 이렇게 만들어 놨어.'
'ㅎ... 뭐 맹하니 하양거보다는 낫네. 그림 잘그렸다야.'
'글지. 그림 잘그린당게. 여봐 엄마. 어린왕자도 있어.'
'어. 이건 보아뱀이다.'
'아녀 엄마 보아뱀이 아니고....내이름이라고 그려놓은거래. 근데 꼭
보아뱀같지~'
중얼중얼 종알종알..
큰넘은 굉장히 내성적이였다.
근데 어느순간 공부를 놓고 친구들속에서 재미를 찾더니 말이 무자게 많아졌다.
우리집에서 젤루 많다.
성격 좋은 지 아빠를 닮아가는것 같아서 뿌듯하다.
근데..
저 체육복 진짜로 선생님이 아무 말씀 안하시나?
요즘 애들 취향 참......재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