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이 밝았다. 밤 하늘에 당당한 달빛을 보니 내일은 햇살이 반짝~ 할것 같은 기분 좋은 예감이 든다. 안개가 골목에 잔설처럼 남아 있지만.. 달빛의 당당함에 오래 가지 못하고 금새 사그라 들거라 생각한다. 별빛도 달빛도 유난 아름답게 느껴지는 건 비 내리고, 안개 자욱한 시간을 견뎌냈기 때문 아닐까..싶다. 설.. 지나간날들/2010 2010.02.26
한달 앞으로 다가왔다. 울아버지 기일도 한달 앞으로 다가왔다. 겨울 끝.. 봄 시작.. 그랬었다. 그때도... 아버지가 병원에서 사경을 헤매실때는 너무 추워서 그 추위에 눌려서 모든것이 더 두렵고 무섭기만 했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아버지 삼우제 지내고 돌아오는 그길엔 목련이 하나 둘 꽃망울을 터트리고 있었다... 아버.. 지나간날들/2010 2010.02.26
안개비가 하얗게.. 안개비가 하얗게 내리는 아침이다. 감추고 싶은것이 많은 아이처럼 부끄러움이 많은 소녀처럼.. 세상은 그렇게 안개의 품속에 가만히 안겨있다. 앞쪽 창가에 우두커니 서서 흔들린 사진속에 숨어있는 숨은 그림 찾기를 하다가.. 뒷 창문 너머로 안개속에 잠겨 있는 느티나무 숲을 멍하니 바라보며 시.. 지나간날들/2010 2010.02.26
후리지아 향기에 취해.. 며칠전 우리집 남자가 한아름 안고 들어왔다. 꽃농사를 지으시는 분 이 해마다 이맘때면 후리지아를 가을이면 소국을 한아름씩 선물해 주시곤 하는데 올해도 어김없이 이렇게 아름다운 봄을 선물로 주신것이다. 이제 마악 피기 시작한 후리지아는 참 향이 진하다. 코끝을 자극하는 후리지아 향에 비 .. 지나간날들/2010 2010.02.25
주룩 주룩 하루종일 비는 내리고.. 주룩주룩 하루종일 비는 내리고..... 오늘처럼 비가 내리는 날은 칼국수 먹자. 전화 한통 해주는 사람 있으면 좋겠다...싶으면서 저녁을 준비하는데 우리집 모임이란다. 돼지고기 볶아 상추 씻어 놓고, 참나물 삶아 무치고.. 간장 양념장 만들어 김 썰어 놓고.. 이상하게 밥 생각이 별루네.. 비가 와서 그.. 지나간날들/2010 2010.02.25
비가 온다. 엇저녁엔 무슨 이 겨울에 태풍이라도 올라오는걸까..싶을 정도로 바람이 많이 불었다. 걸어놓은 대문이 거짓말처럼 열려 흔들거리니 큰아이 들어오라고 열어놓은 쪽문은 잔뜩 얼어 쥐죽은듯 버팀대에 붙어 있다. 두두두두둑.. 두두두.. 쿵쿵쿵쿵... 쿠쿵... 마치 누군가 찾아와서 급하게 현관을 두드리.. 지나간날들/2010 2010.02.25
어려워. 얼마전에 통화중에 언니가 '좋은생각'이라는 책을 즐겨 읽는다는 사실을 알았다. 일부러 틈 날때 도서관에 가서 한두시간쯤 앉아 처음부터 끝까지 다아 읽고 오곤 했었는데 요즘엔 바쁘기도 하고, 큰아이가 대학 합격하고 집에 있는 날이 많아 안 읽은지 오래 됬다는 것이다. 마침.. 나도 구독기간이 .. 지나간날들/2010 2010.02.24
간만에 대형 마트에 갔다. 간만에 대형마트에 갔다. 명절 지나고난 뒤끝이기도 하고, 여기 저기 돈으로 채워야 할 구멍들이 많아서 가능하면 가까운 마트에서 꼭 필여한것만 사는데 오늘은 간만에 마음 먹고 마트에 갔다. 이것 저것..사고... 울집남자 뱃살 뺀다고 오둘토돌 돌기가 있는 홀라후프를 나는 못사준다고 우리집 남자.. 지나간날들/2010 2010.02.24
군산에 볼일이 있어... 군산에 볼일이 있는 남편 따라 가는 길.. 전군간 산업도로를 달리며 내려다 보이는 나뭇가지엔 물이 오르기 시작했는지 그 빛깔이 예전과는 사뭇 달라 보인다. 무체색의 향연이던 들판 여기 저기엔 파아란 보리싹들이 올라오고 햇살을 아롱아롱 아지랑이를 만들어 낸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주고 받으.. 지나간날들/2010 2010.02.24
난 아무짓도 안했다. 언제부턴가 큰아이가 폰에 비밀번호를 걸어 놨다. 언젠가 저녁 늦게까지 문자 보내는걸 알고 잔소리를 좀 했더니 아예 잠궈 버린 것이다. '너 그렇다고 폰 잠가 놓고 ..그럴수 있냐. 어쩌냐' 섭하다 툴툴 거렸지만 이해 못할것도 아니여서 걍 그러고만 있었다. 그러다가 괜한 호기심.. 잠겨 있으니 더 열.. 지나간날들/2010 2010.0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