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립다. 돌잔치 가서 작은 화분 하나를 얻어 왔다. 이 겨울에 보랏빛 테두리에 하아얀 꽃잎이 사이좋게 어깨를 걸고 피어 있는.. 이름을 알수 없는 작은 꽃이 심어진 작은 화분.. 기분이 화악 밝아지는 기분.. 데롱데롱 따라 다니던 피곤이 사르르르 녹아 드는듯 했는데 집에 돌아와 아들넘들이랑 티비 앞에 앉.. 지나간날들/2010 2010.02.06
피곤하다. 징글징글하게 피곤하다. 표현이 맞나? 암튼.. 암것도 안하고 푸욱 퍼져 있었으면 좋겠을 만큼.. 온 몸은 오슬오슬 떨리고 피곤은 덕지덕지 붙어있다. 요며칠 몸도 맘도 바쁘게 움직여서 그런가. 아님 오늘 추운데서 바들바들 떨다가 따듯한 집안에 들어와서 그런가.. 바람빠진 풍선처럼 그냥 추욱 늘어.. 지나간날들/2010 2010.02.06
왜 이렇게.. 왜 이렇게 어깨가 아프지. 추운데 있다가 들어와서 그런가.. 아니 그렇게 춥지도 않았는데..... 중얼거리다가 깨달았다.. 아. 오늘 일 많이 했지~ 그래 어깨 아플만 하네~ 싶으면서 내 깜빡이 거억력에 헛 웃음이 나기도 한다. 늦은 점심을 먹고 골방에 들어갔다. 그동안 들락거리며 꺼내다 먹던 홍시가 .. 지나간날들/2010 2010.02.05
기억이라는것.. 기억이라는것.. 내 기억이 정확하지 않을 수도 있구나 싶다. 큰넘 초등학교 다닐적에 몇번인가 추운 겨울날 밤에 걸어 들어오게 한적 있다. 뭔가 큰아이가 잘못을 해서 아빠가 벌로 걸어 오게 하라 했기 때문에 난 남편 말을 거스를 수도 없었고, 그 춥디 추운날 어둠속을 30분이나 넘거 시골 도로를 따.. 지나간날들/2010 2010.02.04
멋진 울엄마~ '엄마, 태린이 돌사진 잘나왔더라.' 지난번 친정에 가서 엄마랑 조카 이야기를 했다. '그냐. 이뿌게 나왔쟈~' '어. 엄마 지난번에 엄마 아들 내려왔을적에 돌사진 안가져 왔던가?' '어. 잊어먹고 안가져 왔드랑게 설때 가져 온다고 했어야~.' '긍게. 진짜루 이뿌게 나왔어. 수민이하고는 또 다르드라구' '긍.. 지나간날들/2010 2010.02.04
엇저녁.. 엇저녁 열두시 넘어 학원에서 돌아오는 큰넘 '춥지. 피곤하겠다.' '어. 무자게 추워 엄마. ' '우유라도 한잔 줄까?' '어. 엄마, 내일 모레 우리 학교 좀 시끄러울것 같어.' '왜?' '1학년 180명이 야자 토껴 버렸거든.' '어? 뭔말이야. 그게' '어 내일 졸업식이고 모레 종업식이잖어. 이번이 기회다 싶었는지 1학.. 지나간날들/2010 2010.02.04
열한시 반.. 열한시 반.. 내일 학교가야 하는 작은넘은 자려고 방에 들어갔고, 큰넘은 아직 돌아오지 않았다. 오늘 학원에서 보강 있다고 아직도 한시간은 더 있어야 올텐데... 춥다. 작은넘 씻고 나오느라 욕실 문이 한번 열렸다가 닫혔을 뿐인데 춥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 어느 시인의 말처럼 겨울 밤 하늘은 툭 하.. 지나간날들/2010 2010.02.03
아들넘은.. 아들넘은 학교로 돌아 갔다. 나 또한 아이들 방학전의 생활로 돌아가야 맞다. 난.. 티비 별루였다. 뭘 하며 하루가 가는지 모르지만.. 암튼 티비 보는 시간은 좀 아깝다 생각하는.. 뭐 그랬었다. 그것도 예능 프로는.. 그런데 요즘 난.. 아이들도 없는데. 쿡 티비를 눌러 무한도전이라는 프로를 골라 보고 .. 지나간날들/2010 2010.02.03
귓볼이.. 귓볼이 얼얼하다. 몇년전인가.. 어느날 문득 귀걸이가 하고 싶어서 뻥 하고 뚫었는데 어느새 게으름이 귀걸이 하고 싶은 마음을 잡아먹어 버리고.... 별루 꾸미는데 관심도 없는지라.. 잃어버리고 있었는데.. 막힌것 같은 느낌이 드는거다. 이럼 안되는데... 어떻게 뚫었는데.... 살성이 안좋아 얼마나 고.. 지나간날들/2010 2010.02.03
이해와 오해. 기침이 심하다며 야자를 안하고 집에 온다는 큰넘을 데려오는 길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엄마 나는 별루 서울에 살고 싶은 생각은 없어.' '왜?' '사람도 너무 많고, 복잡하고 별루 안좋을것 같어.' '그렇긴 하지. 그런 반면 사람이 많으니까 먹고 살만한 일도 많고, 그만큼 또 살만 할지도 모르지. 근.. 지나간날들/2010 2010.0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