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참.. 부모에게 있어 자식이란.... 살아가는 이유이고 자신보다 더 소중한 단 하나의 이유이고.. 기쁨이고.. 희망인 만큼 아픔이고.. 슬픔이고 절망이고 그렇겠지. 세월에 눌려 굽은 어깨에 서리가 하얗게 내린 어르신이 앳되어 보이는 병색이 짙은 청년의 휠체어를 밀고 가시던 모습을 보면서 코끝이 시큰했.. 지나간날들/2010 2010.01.29
욕실 문이.. 욕실 문 잠금장치가 고장났다. 예전에는 남편이 잘 고쳤었는데 이번엔 아무리 용을써도 안된다. 넘 오래되서 마모가 된건지 어쩐건지 알수는 없고 해서 모신 남편 선배분.. 욕실문 손잡이도 고치고..이것 저것 견적 좀 내보실라고 남편이 구석 구석 모시고 다녔다. 공사는.. 늘 예상했던 것보다 일이 커.. 지나간날들/2010 2010.01.29
봄날 같았다. 따듯한 봄날 같았다. 간만에 거실 이중창문도 활짝 열어놓고.. 베란다 창문도 열어 놓고 앉았는데도 춥다는 느낌보다는...좀 싸늘하네...싶을뿐 그다지 부담감이나 거부감으로 다가오는 바람은 아니였다. 며칠전 장미나무 가지를 아낌없이 쳤다. 나무가 봄을 준비하기전에 가지치기를 해야 한다고 들.. 지나간날들/2010 2010.01.28
유도심문 '엄마 컴이 랙 걸렸나봐 잘 안되네.' 호들갑을 떠는 아들넘에게 응급조치 이렇게 저렇게 하라고 가르쳐 주고..집에 돌아오니 여전히 컴앞에 앉아 '컴이 멍텅구리가 되서 얼마 못했어.'하며 툴툴거린다. 은근슬쩍 유도심문에 들어갔다. '왜 엄마만 집에 없으면 컴이 랙이 걸릴까아.' '그야 모르지이. 컴이.. 지나간날들/2010 2010.01.28
익숙한것이 좋다. 역시 익숙한것이 좋다. 글쓰기가 쬐끔 아주 쬐끔 바뀌었는데 잠깐 헤맸다. 오류 나왔나. 아님..내가 설정을 잘못 눌렀나 두리번 거리고 확인해 보니 살짝 바뀐거다. 뭐 그닥 많이 바뀌지도 않았는데 낯설다. 난 익숙한것이 좋다. 처음부터 익숙한것은 없을지도 모르지만 처음이더라도 예전부터 알았던 .. 지나간날들/2010 2010.01.27
비 겨울비가 추적 추적 내리고 있다. 가만히 눈 동그랗게 뜨고 바라봐도 빗줄기 그 모습은 보기 쉽지 않고 그냥 계단 난간에 바늘구멍만한 빗자국들이 하나 둘 영역을 넓혀가고 있음에 비가.. 오는구나... 느끼고 생각한다. 잔뜩 내려앉은 하늘과 커피잔 마주 놓고 겨울비에 대하여 이러쿵 저러콩 이야기 .. 지나간날들/2010 2010.01.27
짝 잃은 그릇 짝 잃은 그릇이 참 많다. 우리집에는.. 국그릇 밥그릇..분명 맞춰서 샀을텐데 짝 잃은 국그릇이 씽크대 한 모퉁이에 잊혀진채 먼지만 쌓여가고 있다. 그렇다고 밥 먹을때 밥그릇 국그릇 짝짝이로 쓰기는 또 싫코.. 그렇다고 해서 말짱한 그릇을 버리기도 그렇고 해서 쌓아둔 것이 몇년인지 짐작이 되지 .. 지나간날들/2010 2010.01.26
큰 조카 큰조카 아영이는 이번에 예비 대학생이다. 어디든 들어가지 않겠나 싶어 예비 대학생이라고 했지만 가볍게 물어보기 참 뭐하다. 공부를 아주 아주 잘 하거나 성적에 맞춰 아무 대학이나 들어가려고 생각하고 있다면 그냥 가볍게 물어볼수 있을텐데... 꿈은 있고....공부는 좀 늦었고..그러다 보니 은근 .. 지나간날들/2010 2010.01.26
기다리는 봄 큰넘이 학교에서 사설 모의고사를 봤다는 날.. '아들 시험 잘 봤어?' '어. 쬐끔...영어가 읽히네 엄마.' '그래? 다행이네.' '근데 엄마. 어설프게 읽히니까 시간만 오래 걸리고 점수는 더 안나올지도 몰라서 불안해.' '왜? 읽을 수 있으면 이해할수 있다는건데 ..' '읽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니까..시간이 모자.. 지나간날들/2010 2010.01.25
덜커덩 덜커덩거린다. 창문이.. 오래된 집이여서 그런가.. 겨울 바람에 잔뜩 긴장해서 그런가 유난 덜컹거리는거 같어. 내가 가장 두려웠던 계절은 봄이였어. 왜 그랬는지 모르겠어. 꽃도 피고 새싹도 돋아나고... 아지랭이도 아롱아롱 피어 오르고... 새들도 울어대는 그 봄이.. 그래서 많은 사람들의 희망으로.. 지나간날들/2010 2010.0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