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렁이에 대한 추억... 2년전 5월 이야기 입니다. 산에 갔다가...두렁이를 잃어버리고 왔습니다. 내일 할아버님 제사.. 남편과 아이들..두렁이랑 할아버님 산소에 갔다가... 잘 따라 오길래.. 지난번에도 안보였다가 잘 찾아 오길래 별 걱정 없이 앞서거니 뒷서거니..하며 갔었는데.. 목이 터저라 불러도.. 다리에 쥐가 날때까지 .. 지나간날들/2010 2010.01.24
점심 준비를 하는데.. '엄마 배가 골아.' '어! 뭐라고?' '배가 골골 코골아 엄마.' '야 이눔이 니가 늦게 일어나서 아침을 못먹어서 그렇지이' 일요일이라고 마음껏 늑장을 부리고 베시시 일어난 큰넘 아점을 좀 일찍 먹어야지 싶은 생각에 서둘러 조개죽을 끓이고 있는 중인데 예상했던것보다 준비 하는 시간이 길어지고 다른.. 지나간날들/2010 2010.01.24
총회 동네 '총회'가 있었다. 동네 총회라는것은 내게 관심 밖의 일이긴 하지만.. 그래도 나 몰라라 할수만은 없어서 오늘은 아침 일찍 고무장갑 하나 달랑 들고 갔다. 일년에 많아야 서너번 있는 동네 행사. 그런데 그 행사들이 이렇게 자주 자주 다가오는 걸 보면 세월 참 빠르다...싶다. 설거지만 죽어라..했.. 지나간날들/2010 2010.01.23
다른건 몰라도.. 난 다른건 몰라도 어머니에 대해서 남편이 뭐라 잔소리를 하거나 싫은소리를 하면 할말이 없는 사람이다. 못된 며느리의 표본은 아니드라도 냉정한 며느리라는것은 부인할수 없는 사실이기 때문이다. 시집와서 첨엔 별 생각 없었고. 시간이 가면 갈수록 너무 어려웠고. 조금 더 시간이 흘러서는..감히.. 지나간날들/2010 2010.01.22
ㅎ '개점 휴업...' 아니 아니야.. '잠시 외출중...' 아니 그것도 아니야... '여행중이에요. 잘 다녀 올께요..' 그것도 아니야..거짓말이잖어. '잠시...쉬어가는 중....' 그렇게 써 붙히고 잠깐 충전의 시간을 가져볼까.. 잠깐 고민 했었다. 슬럼프냐고? 몰라..그런것 같기도 하고.. 너무 많은 말을..아니 글을 쓰면.. 지나간날들/2010 2010.01.22
날마다.. 해가 졌다. 춥다. 덜커덩 거리며 요란스럽게 담박질을 해대는 바깥 바람이 거실에 앉아서도 느껴진다. 요 며칠 따듯하다가 추워지니 더 예민하게 느껴진다. 어머닌 산악회 가시고.. 남편은 모임 있다 그랬고.... 큰아인 학교가고.. 작은넘은 학원가고... 이렇게 혼자 앉아 시간만 죽이고 있는 내가 불쌍 .. 지나간날들/2010 2010.01.21
햇살이 너무 좋다. 햇살이 너무 좋은 날이다. 땅속 깊숙히 숨어 봄이 오기를 학수고대 하고 있을 이름모를 풀씨들이 간질거리는 햇살에 봄인줄 착각하고 뽀쪽 하고 얼굴을 내밀것만 같은 햇살.. 그래도 바람은 오싹하리 만치 쌀쌀하지만 그 쌀쌀함이 싫치 않다. 흐믈거리며 늘어지고 싶은 마음을 곧추 세워주는것 같아 .. 지나간날들/2010 2010.01.21
종일 하루종일 오후 여섯시 10분 같은 날이였다. 무겁게 내려앉은 하늘에 비해 비는 찔금 찔금 병아리 눈물 같았다. 좀 시원스럽게 내려 주었으면 좋았겠다는 마음이 들기는 했지만.. 병아리 눈물만큼의 비가 그친 밤 골목엔 안개가 가득하다.... 바다에 낀 짙은 안개를 '해미'라고 한단다. 오늘에야 알았다. .. 지나간날들/2010 2010.01.20
비가 온다. 추적추적 내리는 비를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고집 부리며 버티고 있던 거무티티한 잔설에 녹아드는 빗줄기를 바라보다가.... 조심스럽게, 얌전스럽게 먼저 내려와 고인 빗물 위로 노크를 하듯 동그라미를 그리며 하나 되는 빗방울을 바라보다가.. 죽은듯, 죽어버린듯 침묵하고 있던 앵두나뭇가지에 .. 지나간날들/2010 2010.01.20
엄마. 하품을 늘어지게 해 가며 컴앞에 앉았다. 여기 저기 눈도장 찍고 돌아다니는데 내 잔소리에 어거지 공부를 하고 있는 막둥이넘이 뽀시락 빠시락 소리를 낸다. '시끄러...' 한마디 하면 조용해졌다가 또다시 투두둑 두두둑...뭔가를 두드린다. '아 시끄럽다니까...' 그럼 또 조용... 그러다 금새 또다시 툭!.. 지나간날들/2010 2010.0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