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해가 저물어가고 있다.
너무 평범하고
너무나 일상적인 날들이여거 그런지
아님 감성이 메말라서 그런지
아니 어쩌면 우리집 남자가 연말을 연말같지 않게
보내줘서 그런지 몰라도
그냥 내겐 평범한 하루하루일 뿐이다.
연말같지 않다.
그래도 가만히 되돌아볼까? 하고 지난 1년동안 써 내려간 일기들을
둘러보는데
와....................참........................많다.
제목만 보고도 탁 탁 정리가 되는 기록이였으면
얼마나 좋을까?
일기쓰면서 처음으로 느껴본 느낌이다.
제목이 늘 두리뭉실하고 의미를 담고있지 않아서
어느달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언제 뭐 때문에 행복하고,
어느시기에 뭐 때문에 힘들고
어느시기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도무지 오리무중이다.
그렇다고 책한권정도의 불량을 다아 넘겨가며 보자니
그것도 오늘은 썩 내키지 않는다.
그래도 슬쩍 살펴보니
1월에는 작은넘 대학 오리엔테이션에 다녀왔고,
큰넘이 휴가를 나왔었다.
그리고 엄마 칠순잔치?는 아니고 일가친지들 모시고 식사를 햇었고..
2월에는 엄마 모시고 언니네랑 동생네랑 그리고 우리 그렇게
제주도 여행을 다녀왔었다.
엄마가 젤루 좋아했었던 것 같다.
그리고...3월에는....뭐했더라...
3월은 물론 작은넘이 대학생이 되었고,
30년지기 친구들이랑 안양에서 이문세콘서트를 봤었다.
얼마나 좋았던지..
4월에는..제천으로 큰넘 면회를 다녀왔고,
그리고 기억하고 싶지도 않은 세월호 사고에 온 나라가 암울했었다.
5월에는...
.. 작은넘이 징병검사를 받아 현역2급 판정을 받았다.
6월에는...큰아버지가 돌아가셨고
큰넘이 휴가를 나왔다.
군산에 아파트를 계약했다.
7월에는....작은아버지가 하늘로 여행 떠나셨고..
8월에는....큰넘 면회를 다녀왔고,
9월에는...글쎄........뭔일인가 있었겠지만 잘 모르겠다.
더 찾아보던지 더 뒤적여 봐야 알것 같다.
아...군산 아파트가 온전히 우리 것이 되었다.
그리고..
10월에는 큰넘이 군대 동기넘들이랑 말출때 여행다녀왔고,
제대했고...
11월에는.....큰넘이 하수관거공사하는데 알바를 시작했고,
작은넘이 1년 결산 동아리 공연이 있었다는데 못 오게 해서
안갔다.
12월...지금은 그냥저냥
별탈없이 살아가고 있다.
작은넘이 2월로 예정 되어 있는 입대를 내년 12월로 미루었고..
눈이 제법 많았다는 거 말고..
참 간단하네 1년이..
하루하루 바득바득 살고,
아둥바둥 살고,
티격태격 살아도..
이렇게 딱 몇달만 지나면 무슨일이 있었는지도 모른다는 사실...
몇몇 기억의 파편들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을 뿐..
열심히 살아야 하는 것은 맞지만..
너무 예민하게? 살 필요는 없는 거 같다.
그냥...편안하고, 여유롭게
어느만큼은 마음가는대로 하면서 살아도 되지 않을까..싶다.
1년이라는 세월....
길다면 엄청 길지만..
돌아보니 암것도 아닌것 같기도 하다는 거지.
세월이란 참 알다가도 모를 것인 것이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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