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2009

가족..

그냥. . 2009. 12. 28. 20:01

언니는 수원에

동생은 서울에

나는 여기에 이렇게 떨어져 살다보니

다 함께 모이는 일은 쉽지 않다.

일년에 고작해야 한두번..

아버지 기일때나

이렇게 엄마에게 무슨 일이 있을때 뿐이다.

언니도 큰며느리고 나도 큰며느리고 거기다

추석날은 아이들 할아버지 기일이니 설에나 잠깐

얼굴 보는 정도..

자주 보지 않아도, 많은 말을 하지 않아도 속내까지 알아 들을 수 있는

내 가족이 있다는건...행운이다.

 

내 자랑은 아니지만

엄마, 아버지는 참..자식들 하나는 잘 키웠다.

혹시

울 올케 아니라고 얼굴색 바꾸며 나설까?

우리집 남자. 하이고~ 하면서 혀를 찰까?

ㅎㅎㅎ

혹시 그럴지도 모르지만.

울언니 같은 시누 없고, 내 동생 같은 아들 많지 않고,

내동생 같은 남편? 그것은 잘 모르겠다. 사실~

나도 마음만은 먼지 묻은 눈 같다. ㅎㅎㅎ

눈 녹으면 먼지만 남으니 자랑할 일도 아닌가?

나만..

시누 노릇 하지 않으려고 애쓰는줄 알았는데

울언니는 너무도 자연스럽고 당연하게

그냥 괜찮은 언니다.

나만 올케 입장에서 변호인 하는줄 알았는데

언니의 변호는 말 그대로 수준급이다.

'다행이지. 우리가 올케하고 나이 차이가 많이 나서 많은 부분

공감하고 이해 할수 있어서 말야.' 언니의 말이다.

언니도 나도 되지도 않는 성격으로 한 집안에서 큰며느리 노릇 하면서

경험한 것들이

올케를 바라보는 시선에 한껏 부드럽고 따듯함을 담을수 있는..

여유가 생겼으니 말이다.

우리가 아무리 어린 올케를 이뿌게 보려 해도

미운짓만 골라 하면 이뻐 보일 수 없을텐데...

이쁘게만 보이는 올케를 둔 우리도 참...큰 복을 타고 났다.

'지나간날들 > 2009'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제사..  (0) 2009.12.29
아주 오래전에 말야..  (0) 2009.12.28
다만..  (0) 2009.12.28
빙그레~~~  (0) 2009.12.27
다행이야..  (0) 2009.1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