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괜찮은 오늘 2024

오늘 아침

그냥. . 2024. 12. 15. 09:23

 

내가 본 우리 동네 골목에 내린  올해의 첫눈
 
지금 시간은 열시 하고 사십분이 넘어가고 있다.
아침에 눈 보고 기분이 너무 뽀송뽀송해서 
사진한장 올려놓고 수정해서 
일기를 쓰고 있다.
눈 내리는 건 못 봤는데 아침에 쌓인 눈을 봤다.
쌓인 눈을 보면 뭔가 아쉽다.
내리는 눈을 볼 수 없었던 아쉬움이 크다.
분명 어제 밤늦은 시간에 별 달이 조각구름과 함께 놀고 있는 것을
보고 잤는데 언제 내렸는지 모를 일이다.
낮에 비가 내렸다.
그래서 눈은 사라졌다.
말 그대로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동생이 친정에 와 있다.
거기 가고 싶었는데 남편이 별 마음이 없었던 모양이다.
그래서 큰아이 생일 선물로 들어 온 소고기 구워 먹게 오라 했다.
점심 아니면 저녁은 부부동반 모임이고..
내일은 아이가 출근해야 하니..
구이용 고기를 오래 두어 좋을 게 없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래도 나는 뭔가 동생이 집에 있으니 가서 이야기도 나누고 싶고
그런데 남편은 아닌 모양이다.
뭔가..
언제부턴가..
남편이 남편이 싫어하는 기색이 있으면 그냥 뭐든 따라가고 마는
일이 생기게 된다.
자꾸 비실 거리게 되고 신경 쓰이게 하고 하다보니 미안한 마음에서
그러는 것 같다.
혼자 일하고 있는 것도 미안하고
날마다 골골 거리는 것도 미안하고...
그냥 서운한 마음만 있었는데
내일 치과 갔다가 갈까? 하더니 또 마음이 아닌 모양이다.
남편이 임플란트를 하는 중이라 그런 것도 있는 것 같고...
요즘 내 상태가 그다지 좋아 보이지 않아서 엄마가 걱정하실까.. 싶은
마음이 있어 그런 것 같기도 하다.
내가 살이 좀 오르고 보기 좋으면 남편도 기분 좋게 나서 줄텐데..
요즘 내 꼬락서니가 그러지를 못한 모양이다.
무튼 그렇다.
나야 어제 동생을 보기는 했지만..
더 많은 이야기도 나누고 싶고 밥도 같이 먹고 싶고 그런데
남편이 불편하다니 어쩌겠는가.. 그냥 서운하고 말아야지..
운전만 괜찮으면 내 혼자 가도 좋겠는데
이제는 정말.. 운전이 안 되는 건가.. 싶다.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하면 별 거 아닌 일일 수 있는데
누구도 내가 동네 말고 운전하고 다니는 걸 괜찮다고 해 주지 않으니
그것도 포기..
포기.. 포기..
포기가 쉬운 만큼 마음도 그냥 편했으면 좋겠는데 
서운함은 남는다. 그렇다고 해서 예전처럼 속을 끓이는 것은 아니지만 말이다.
12월이라고 모임이 많다.
오늘 저녁에는 남편 모임에서 12월이라고 부부동반으로 모였는데
정말 오랜만에 알던 애엄마를 만났다.
같이 늙어가서 그런가.. 하나도 안 변한 것 같아. 
근데 한참 어울리고 다닐 때가 
애들  학교 들어가고 그럴 때였는데
큰아이가 스물여덟이란다.
참 놀랍다. 세월의 흐름에...
다음에 또 만나게 된다면 아마도 그땐 
손주 이야기를 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오늘 밤도 별 달은 이쁘게도 다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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