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괜찮은 오늘 2024

비가 내린다.

그냥. . 2024. 12. 16. 22:48

 

겨울비가 내리는 밤이다.

이 계절에 이 시간에 소리까지 내어 내리는 비는 

어떤 마음일까?

내 마음만큼이나 서운할까?

눈이 아닌 비라니..

12월도 딱 중간을 넘어섰는데 말이다.

비가 내린다.

빗소리는 너무 좋지만

눈은 너무 아쉽고..

춥지 않은 겨울은 싫지는 않지만 뭔가 이상하고

그래도 겨울은 추워야지 싶다.

 

오늘 치과에 갔다.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갔는데....

하나의 치료가 완전히 끝나니

지난 번에 좋아 보이지 않는다던 오래전에 크라운을 했던

치아 잇몸에 염증이 있다고 치료 해야 할 것 같다고...ㅠ.ㅠ

또 다른 시작을 예약해 두고 왔다.

뭔 일이래여..

이렇게 치과 치료를 오래 해 본 적이 없다.

근데 또 시작...

이건 뭐라 말할 수 없는 그런 기분.

그래도 남편이 좋게 이야기해 주니 마음은 한결 가벼워졌다.

치과 갔다가 엄마네 다녀오자는 말을 듣고 달려갔다.

동생이랑 아버지 산소에 다녀 가는 중이라 해서 식당에서 만나자 해서

점심 먹고 들어갔다.

이런저런 이야기...

동생도 남편하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니 오히려 엄마 혼자 계실 때보다

엄마네 앉아 있는 시간이 더 길어진다.

아들이 옆에 있으니 엄마 목소리는 활기차고..

아들 차로 날마다 병원도 가고 목욕탕도 가고 아버지한테도 가고..

좋으시면서 아들한테 미안하기도 한 모양이다.

그래도 혼자 움직이지 못하는 곳들이 있는데 저리 할 수 있으니 

다행이다.

내가 운전만 할 수 있으면 훨씬 좋은 일이겠지만..

뭐 안 되는 건 안되는 일이니까..

엄마네서 가져온 시금치로 된장국을 끓여 두었다.

내일 아침에 맛나게 먹어야지~

엄마네 마당에서 눈 맞고 자란 시금치는 섬초만큼이나 맛나다.

다듬어서 씻어서 주셔서~ 나는 쌀뜨물 받아 된장 넣어 끓이기만 했다.

나는 된장국이 좋더라고..

 

뜨개질을 예전만큼 하지를 못하겠다.

좀 힘든 느낌도 들고... 버겁다는 느낌도 들고..

예전에는 한 번 시작하면 엉덩이에 열이 날 정도로 앉아서

몇 시간씩 시간 가는 줄도 몰랐던 것 같은데

이제는 끽해야 두어 시간? 그것도 많아야 그 정도인 것 같다.

그래 뭐 급할 거 없으니 쉬엄쉬엄 하면 되는데 

마음은 예전 같아서 왜 이러지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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