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네 다녀왔다.
동생 내외가 조카들과 별이~ 별이는 동생네 말티푸다..
별이를 데리고 온다고 해서
엄마는 말리고, 동생은 데려오라고 해서
못 이기는 척..
이번 기회 아님 언제 상견례? 하겠나 싶어.
흐흫 견공들의 상견례 우리 집 멍뭉이를 데리고 갔다.
평소 같으면 마당 앞에서 내려놓으면 불이났게 뛰어가
문 열어달라고 긁어 댈건데
오늘은 내가 조심스럽게 안고 들어갔다.
낯선 사람에 낯선 견공... 별이는 짖고..
국수는 쫄고...
짖어대는 별이 눈에는 겁이 잔뜩 묻어 있고.. 꼬리도 내려가고..
우리 집 멍뭉이는 이 집에 원래 겸둥이는 난데 웬 견공? 싶은지
뒷걸음질 치고...
가져간 간식을 별이랑 국수에게 주어봐도 둘 다 멀뚱
입맛만 다시고 안 먹는다는...
그러다가 앉아 살살 쓰다듬으며 안았더니 편안하게 자리 잡는 별이
우리 집 멍뭉이는 울 엄마 맞아? 싶은 표정으로 자꾸 마루로 나갈라 하고..
춥다고 불러대도 자꾸 기어 나가고..
결국 주방에 있는 엄마 뒤에 쪼그리고 앉아 있다가 엄마에게
안겨 들어왔다는..
야야 사람 같으면 얼마나 서운하겠냐. 갸 넘겨주고 니 강아지 안아.
하는데 우리 집 멍뭉이 나를 외면한다.
결국 잡아다가 안고 있으니 팔뚝 사이로 얼굴을 숨기고 별이 눈길을 피하는
울집 쫄보 멍뭉이
누구 닮아 이리 순한겨~
무용담 이야기하듯 집에 와서 큰아이에게 이러쿵저러쿵 늘어놓았더니
큰아이 아는 말..
순한 게 아니라 겁쟁이인 거야. 한다.
그러게 누구 닮아 그리 겁쟁이인지...
세상 겁쟁이는 누구 닮은 우리 집 국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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