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2022(쉬운 나이)

겨울 하늘

그냥. . 2022. 1. 18. 22:05

강이 얼었다. 

제법 단단하게 얼었는지 가까이 다가가 돌 팔메를 해 봐도

통통통 돌이 튄다. 마치 공처럼

얼어붙은 강보다 하늘이 왜 더 시리고 예쁜지..

누가 뭐래도 가을하늘 못지않게 예쁜 게 겨울 하늘이다.

난 겨울 하늘이 참 좋다.

쨍한 설움 같은 게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아무튼 얼은 강보다 더 차갑게 느껴지는 그런 매력이 있다.

 

엄마랑 통화..

엄마가 예전 같지 않다고 느껴지는 거는..

엄마는 언제나 늘 내 걱정이 먼저인 사람인데

지금도 그렇고 예전에도 그랬고..

그런데 가끔 그런 엄마가 엄마 말만 하고 계실 때가 있다.

뭐 큰 건 아니지만..

내 걱정을 내려놓은 것 같아서..

내 갈라진 목소리를 못 알아채시는 거 같아서

다행스럽기도 하지만..

걱정스럽다.

엄마는 늘 엄마였으면 싶은 것은

걱정 듣고 싶고, 야단맞고 싶고, 내 목소리 살펴 주길

바라는 것 때문만은 아니다.

그냥.. 엄마니까 늘 그랬던 엄마였으니까

늘 그랬으면 싶은 건데

뭔가 달라짐을 느낄 때

아........... 이제 내가 엄마 이야기를 들어 드리고

걱정하고, 잔소리하고 해야 하는 거구나...

어느새 그렇게 되어 가고 있구나 싶어 가슴 아프다.

그렇네..

'지나간날들 > 2022(쉬운 나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신기한~  (0) 2022.01.20
눈이왔다.  (0) 2022.01.19
눈이 잠깐 내렸다.  (0) 2022.01.17
겁쟁이  (0) 2022.01.16
오늘이  (0) 2022.01.10